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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액검사 정상"이었던 남성의 60%, 두 번째 검사에서 결과가 달랐다

첫 정액검사에서 모든 지표가 정상이었던 난임 남성 10명 중 6명이, 3개월 뒤 같은 검사실에서 받은 재검에서 1개 이상 지표가 기준 미달로 나타났습니다(이탈리아 1,358명 코호트 연구, PLoS ONE 2023). 정자 상태는 고정된 성적표가 아니라 계속 변하는 흐름이라는 뜻입니다. WHO가 2025년 첫 난임 가이드라인에서 "한 번의 검사로 판정하지 말라"고 명시한 배경에는 이런 연구들이 있습니다.

핵심 내용

  • 정액검사 정상이어도 60%는 재검서 달랐다.

이탈리아의 한 대학병원 연구진(Boeri 등)이 2012년부터 2020년까지 난임으로 내원한 남성 1,358명을 분석했습니다. 모든 참가자는 같은 검사실에서, WHO 표준 절차(금욕 2~7일, 사정 후 60분 내 분석)에 따라, 최소 3개월 간격으로 두 번의 정액검사를 받았습니다. 검사 조건을 최대한 똑같이 맞춘 것입니다.

첫 검사에서 정자 수, 운동성, 형태 등 모든 지표가 WHO 참고범위 안(정상)이었던 남성은 212명이었습니다. 이들이 두 번째 검사를 받았을 때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10명 중 6명이 달라졌다

두 번째 검사에서도 모든 지표가 정상이었던 사람은 212명 중 87명, 41%에 그쳤습니다. 나머지 125명(59%)은 1개 이상의 지표가 기준 미달로 나타났습니다. 1개 지표가 미달인 경우가 37.7%, 2개 미달 16.5%, 3개 미달도 4.7% 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두 검사 사이의 금욕 기간에는 차이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검사 조건 탓이 아니라, 정자 상태 자체가 시간에 따라 출렁인다는 의미입니다.

이 연구만의 결과도 아닙니다. 미국 하버드 연구진의 코호트 연구(2017)에서는 첫 검사 정상 남성의 51%가, 스위스의 2,566명 연구(2019)에서는 27%가 재검에서 기준 미달을 보였습니다. 연구마다 수치는 다르지만 방향은 같습니다 — 한 번의 정액검사는 그 사람의 '평소 상태'를 대변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왜 이렇게 변하는 걸까요?

정자는 약 74일에 걸쳐 새로 만들어집니다. 오늘 검사한 정자는 두 달 반 전 몸 상태의 산물이고, 석 달 뒤의 정자는 또 다른 시기의 산물입니다. 그 사이의 발열, 스트레스, 복용 약물, 생활습관 변화가 모두 결과에 반영될 수 있습니다. WHO 실험실 매뉴얼이 "개인의 기저 상태를 알려면 2~3회의 검체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그럼 어떤 사람이 재검을 꼭 받아야 하나요?

이 연구의 또 다른 기여는 '재검이 특히 필요한 사람'의 조건을 찾아냈다는 점입니다. 첫 검사가 정상이었어도 고환 용적이 작거나(15mL 미만), FSH 호르몬이 높거나(6 mIU/mL 초과), 총정자수가 상대적으로 낮았던(1억 2천만 미만) 남성은 재검에서 기준 미달이 나올 확률이 크게 높았습니다. 세 조건에 모두 해당하면 그 확률은 100%에 달했습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사실 하나 — 정액검사 수치만으로는 부족하고, 고환 검진과 호르몬 검사를 포함한 전문의의 포괄 평가가 함께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연구진의 결론도 같습니다. "정액검사 하나에 의존해 남성 요인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

첫째, 한 번의 결과에 일희일비할 이유가 없습니다. 나쁘게 나왔다고 절망할 일도, 좋게 나왔다고 관심을 꺼도 될 일도 아닙니다. 정자 상태는 스냅샷이 아니라 흐름입니다.

둘째, 흐름은 바꿀 수 있습니다. 정자가 74일마다 새로 만들어진다는 것은, 오늘 시작한 금연과 운동이 두세 달 뒤의 상태에 반영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셋째, 꾸준한 관심이 출발점입니다. ㈜인트인의 하고보고는 집에서 프라이버시가 보장된 환경에서 자신의 정자를 직접 관찰해볼 수 있는 정자 관찰기입니다. 하고보고는 검사나 진단 도구가 아니며, 이 연구가 다룬 검사실 정액검사를 대신할 수도 없습니다. 하고보고의 역할은 다른 데 있습니다 — 두 달 반이라는 몸의 리듬에 맞춰 스스로에게 관심을 유지하게 하고, 필요한 순간에 병원이라는 다음 걸음을 자연스럽게 만드는 것입니다. 관찰은 집에서, 판단은 병원에서. 그 순서를 지키는 것이 이 연구가 가르쳐주는 가장 실용적인 교훈입니다.

출처 및 참고 자료

  • Boeri L, Pozzi E, Capogrosso P, et al. Infertile men with semen parameters above WHO reference limits at first assessment may deserve a second semen analysis: Challenging the guidelines in the real-life scenario. PLoS ONE. 2023;18(1):e0280519. https://doi.org/10.1371/journal.pone.0280519 (CC BY)

  • World Health Organization. Guideline for the prevention, diagnosis and treatment of infertility. Geneva: WHO; 2025. (CC BY-NC-SA 3.0 IGO)

  • Chiu YH, et al. What does a single semen sample tell you? Am J Epidemiol. 2017;186(8):918-926.

  • Blickenstorfer K, et al. Are WHO recommendations to perform 2 consecutive semen analyses for reliable diagnosis of male infertility still valid? J Urol. 2019;201(4):783-791.

  • Amann RP. The cycle of the seminiferous epithelium in humans. J Androl. 2008;29(5):469-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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