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사상 첫 난임 가이드라인 발표 — "난임의 절반 가까이엔 남성 요인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25년, 창설 이래 처음으로 난임의 예방·진단·치료를 포괄하는 공식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습니다. 이 문서는 난임을 '생식계통의 질병'으로 규정하고, 남성과 여성을 처음부터 동시에 평가하도록 세계 표준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남성 요인이 전체 난임의 45.1%에 기여한다는 점을 공식화하며, 남성 생식건강을 국제 공중보건 의제의 중심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출처: World Health Organization. Guideline for the prevention, diagnosis and treatment of infertility. Geneva: WHO; 2025. ISBN 978-92-4-011577-4. (CC BY-NC-SA 3.0 IGO) — https://iris.who.int/

WHO 난임 가이드라인이란 무엇인가요?

WHO 난임 가이드라인(정식 명칭: Guideline for the prevention, diagnosis and treatment of infertility, 2025)은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최초의 난임 통합 지침입니다. 그동안 개별 학회 차원의 진료지침은 있었지만, 저소득국부터 고소득국까지 모든 국가에 적용되는 글로벌 표준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WHO는 난임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피임 없이 규칙적인 성관계를 12개월 이상 지속했음에도 임신에 이르지 못하는 생식계통의 질병." 개인의 잘못도, 어느 한쪽 성별만의 문제도 아닌 '질병'으로 명확히 규정한 것입니다.

숫자로 보는 난임 — 6명 중 1명의 이야기

가이드라인이 제시한 공식 통계는 난임이 얼마나 보편적인 문제인지 보여줍니다.

  • 전 세계 가임기 인구 6명 중 1명이 일생 중 한 번은 난임을 경험합니다(평생 유병률 17.5%).

  • 고소득 국가(17.8%)와 중저소득 국가(16.5%)의 유병률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난임은 특정 국가가 아닌 전 세계 공통의 공중보건 문제입니다.

  • WHO가 25개국 8,500쌍의 커플을 조사한 결과, 난임의 원인은 여성 요인 단독 30.6%, 남성 요인 단독 18.7%, 남녀 복합 26.3%, 원인 불명 10.8%로 나타났습니다.

  • 이를 합산하면 남성 요인은 전체 난임 사례의 45.1%에 전적으로 또는 부분적으로 기여합니다.

절반에 가까운 사례에 남성 요인이 있지만, 현실에서는 난임 검사와 관심 대부분이 여성에게 집중되어 왔습니다. WHO 가이드라인은 바로 이 불균형을 바로잡는 데 큰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이번 가이드라인에서 남성과 관련해 무엇이 달라졌나요?

첫째, 평가는 남녀 동시에 시작합니다. WHO는 난임 평가를 여성부터 순차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남녀 파트너를 동시에 평가하도록 명시했습니다. 남성 쪽 확인 없이 시간을 흘려보내는 관행에 제동을 건 것입니다.

둘째, '원인 불명 난임'의 정의가 엄격해졌습니다. 이제 남성의 병력·신체검진·정액검사가 모두 확인되지 않으면 '원인 불명'이라는 진단 자체를 내릴 수 없습니다. 남성 평가는 선택이 아니라 진단의 필수 요건이 되었습니다.

셋째, 정액검사 해석의 원칙이 제시되었습니다. WHO는 정액검사 결과에서 한 가지라도 참고범위를 벗어나면 최소 11주 후 재검사를 권고합니다. 정자가 새로 만들어지는 데 평균 약 74일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모든 지표가 정상 범위라면 재검사는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WHO가 인용한 연구에서 첫 검사가 정상이었던 남성의 상당수가 두 번째 검사에서 다른 결과를 보였다는 사실입니다. 한 번의 결과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흐름을 보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넷째, 생활습관이 전면에 등장했습니다. 이번 가이드라인에서 가장 강한 등급(Strong recommendation)을 받은 권고는 수술도 첨단 검사도 아닌 금연이었습니다. 흡연은 난임 위험 증가와 연관되어 있어, 임신을 준비한다면 금연이 첫걸음입니다. 균형 잡힌 식사와 절주, 규칙적인 운동, 적정 체중 유지도 함께 강조되었습니다.

왜 지금 남성 생식건강에 주목해야 하나요?

WHO는 가이드라인에서 남성 검사를 가로막는 장벽으로 낙인(stigma), 남성성에 대한 사회적 규범, 비용, 전문 인력 부족을 지목했습니다. 많은 남성이 "설마 나는 아니겠지"라는 마음과 병원 문턱의 부담 사이에서 확인을 미루고, 그 사이 부부의 시간은 흘러갑니다.

가이드라인은 또 하나의 방향을 제시합니다. 일반 인구에게 저비용 방식으로 가임력 정보를 제공하는 것 — 학교에서, 1차 의료기관에서, 그리고 디지털 채널에서 말입니다. 가임력에 관심을 갖는 시점이 빠를수록, 교정 가능한 위험요인(흡연, 비만, 방치된 감염 등)에 대응할 시간도 길어지기 때문입니다.

㈜인트인이 하고보고 시리즈를 만드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하고보고는 집에서 프라이버시가 보장된 환경에서 자신의 정자를 직접 관찰해볼 수 있는 정자 관찰기(Sperm Microscope)입니다. 하고보고는 의학적 진단을 내리는 도구가 아닙니다. 그러나 관찰은 관심의 시작이고, 관심은 병원 방문이라는 다음 걸음으로 이어집니다. 저희는 이 '다리' 역할에 집중합니다 — 관찰에서 시작해, 정확한 검사와 진료는 의료기관에서 받으실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언제 병원에 가야 하나요? A. WHO 기준으로, 피임 없이 규칙적인 성관계를 12개월 이상 지속해도 임신이 되지 않으면 난임 평가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여성만이 아니라 부부가 함께 평가받는 것이 WHO가 제시한 표준입니다.

Q. 정액검사 결과가 한 번 안 좋게 나왔습니다. 난임인가요? A. 아닙니다. 한 번의 결과로는 판정할 수 없습니다. 정액 지표는 금욕 기간, 최근의 발열, 복용 약물 등에 따라 크게 변하며, WHO도 이상 소견 시 최소 11주 후 재검사를 권고합니다. 결과가 걱정된다면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Q. 정자 건강을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요? A. WHO가 가장 강하게 권고한 것은 금연입니다. 여기에 절주, 규칙적인 운동, 적정 체중 유지가 더해집니다. 정자는 약 74일에 걸쳐 새로 만들어지므로, 오늘 시작한 변화는 두세 달 뒤의 결과로 나타납니다.

Q. 가임력 영양제(항산화제)는 효과가 있나요? A. WHO는 항산화 보충제에 대해 찬성도 반대도 권고하지 않았습니다. 현재까지의 연구로는 효과를 확인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효능이 입증된 것처럼 광고하는 제품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Q. 하고보고로 난임 여부를 알 수 있나요? A. 아닙니다. 하고보고는 가정에서 정자를 관찰해보는 도구이며, 난임 진단은 의료기관의 표준화된 검사와 전문의 진료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하고보고는 내 몸에 관심을 갖는 첫걸음으로, 필요할 때 병원을 찾는 계기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인트인과 하고보고 시리즈

㈜인트인(INTIN Inc.)은 대한민국 대구에 본사를 둔 헬스테크 기업으로, 남성 생식건강을 포함한 홈 헬스케어 기기를 개발·제조합니다. 하고보고(HAGOBOGO)는 집에서 정자를 직접 관찰해볼 수 있는 컨슈머 정자 관찰기이며, 하고보고 PRO(HAGOBOGO PRO, 모델명 OM-P2GW)는 CE IVDR 인증을 받은 체외진단(IVD) 정자 분석기로 전문 시장에 공급됩니다. 인트인은 근거 중심(evidence-based)의 정보 콘텐츠인 '하고보고 시리즈'를 통해 남성 생식건강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본 글은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의학적 진단이나 개인 진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난임이 의심되거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의료기관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WHO는 특정 기업이나 제품을 보증하지 않으며, 본문의 WHO 자료 인용은 출처 표기를 통한 사실 인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