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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에서 주목받는 음식·농업·건강 `3대 라이프테크`

① AI가 음식 맛 분석해 오븐 온도 조절
최고급 요리가 뚝딱

② 로봇이 씨앗 파종해주고
빅데이터 활용 농지 정리
드론 띄워 축사환경 감시

③ 호흡기질환 집에서 진단
타액으로 배란일 분석도

로봇이 `생활의 달인`으로
韓기업들 신기술 이끌어◆ CES 2022 ◆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앞에서는 인공지능·로봇 셰프 스타트업인 비욘드허니컴이 부스를 마련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비욘드허니컴은 여느 주방 로봇과 달리 일류 요리사의 손맛을 고스란히 재현하는 첨단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현기 비욘드허니컴 대표는 “우리가 먹는 음식의 맛을 빅데이터를 통해 수치화할 수 있다”면서 “이를 다시 유명 요리사들이 준비한 음식과 똑같은 맛으로 로봇이 조리한다”고 소개했다. 

팬데믹을 계기로 3대 라이프 테크인 푸드테크·애그테크(AgTech)·헬스케어가 급부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이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면서 삶을 풍요롭게 하고 웰빙을 지원하는 기술이 뜨고 있다. 푸드테크 기업 비욘드허니컴 기술은 특수 설치된 조리기구에서 요리하는 과정을 고성능 센서를 토대로 분자 단위까지 분석해내는 것이 특징이다. 오븐 프라이팬 온도와 제어 과정까지 수집하고 이를 인공지능이 48시간 내에 학습한 뒤 로봇 팔이 셰프의 맛과 똑같은 음식을 만들어낸다. 

올해 CES에서는 대체육보다 하드웨어 푸드테크 출전이 두드러졌다. 프레시포털은 조리된 음식을 배달받을 때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면서 임시 보관할 수 있는 저장고를 선보였다. 테트라는 수도를 연결할 필요 없이 물 한 컵만 부어 수증기를 이용해 10분 만에 설거지가 끝나는 친환경 1인용 식기세척기를 발표했다. 

푸드테크의 토대가 되는 농축산 분야 애그테크도 함께 주목을 받았다. 드로닉은 드론을 활용해 축사 환경을 개선하는 기술과 건축물을 안전진단할 수 있는 제품을 CES에서 동시에 공개했다. 악취와 세균의 온상인 축사 곳곳에 설치한 센서 감지기를 토대로 암모니아 수치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측정한다. 동시에 육상 드론을 투입해 어성초 원액을 바탕으로 천연 항생제와 항균 탈취제를 분사하는 기술이다. 

이창규 드로닉 대표는 “항생제 사용이 제한돼 있는 농축산 시설관리 비용을 자동 분사만으로 크게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나이오테크놀로지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이용해 씨앗을 파종할 수 있는 자율주행 농기계 ‘디노’를 선보였다. 농경지에 로봇을 투입하면 줄을 맞춰 경지를 정리하고 파종을 해준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인트인은 호흡기 진단 헬스케어 솔루션으로 CES 혁신상을 받아 주목을 끌었다. 인트인이 CES에서 공개한 호흡 진단·치료 시스템 ‘오뷰 멀티 디바이스’는 집에서도 간편하게 호흡기 질환에 대한 진단과 치료를 의사에게 원격으로 받을 수 있는 솔루션이다. 인트인은 휴대용 장치에 각종 진단·치료도구를 모듈 타입으로 교체해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한 뒤 집에서도 손쉽게 원격으로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가 집에서 직접 상태를 확인하면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상태를 파악하고 의사에게 치료 처방을 원격으로 받을 수 있다. 또 인트인은 타액을 활용해 배란일을 분석해주는 배란분석기와 정자의 활동성을 확인할 수 있는 정자분석기를 개발해 세계 22개국에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김지훈 인트인 대표는 “미국처럼 원격진료가 활발한 시장을 대상으로 개발했다”면서 “환자에게는 진료비보다 낮은 가격에 제품을 나눠주고 추적 관리를 통해 질환을 예방한다면 보험수가를 낮추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 = 이상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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