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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ㆍIT 전시회 ‘CES 2023’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에는 3200개가 넘는 기업이 참여했고 행사 기간 관람객만 10만 명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전 세계 혁신 기술과 눈에 띄는 아이디어로 뭉친 기업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유독 눈에 띄었던 국내 기업 3곳을 꼽아봤습니다.

이곳은 ‘CES 2023’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노스홀(North hall). 전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이 모여있는 곳입니다. 심박수를 체크해 주는 디바이스나 몸의 근육을 잡아줘 보행을 돕는 기기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하지만 기자의 눈을 사로잡은 한 곳이 있었는데요. 바로 ‘인트인’입니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바로 자가 정자 검사기인 ‘오뷰엠’. 클립 형태 기기에 자신의 정액을 한 방울만 떨어뜨린 뒤 스마트폰 카메라에 꽂아 앱을 실행하면 정자 수와 활동 상태 등을 체크할 수 있습니다.

김지훈 인트인 대표는 이날 “평소 남성 건강을 챙기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고안하게 됐다”며 “미국이나 유럽 등의 해외에서 더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다음은 이름부터 인상적입니다. 그 이름은 바로 ‘꼬까신’입니다. 이 제품은 깔창 아래 GPS를 장착해둔 제품입니다. 왜 GPS를 달았을지, 또 누구를 위한 제품일지 궁금해졌습니다.

그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대표님께 직접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이 아이템은 발달 장애인나 치매 노인을 위한 것으로 길을 잃었을 때 발견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제품 개발에만 5년, 시범 사업만 2년으로 총 7년의 프로젝트로 완성됐습니다. 신발 밑창의 특성을 고려해 내구성과 흡습성 등을 최대한 살려야 했기 때문입니다.

문찬곤 스마트메디칼디바이스 대표는 “발달 장애인이나 치매 노인들의 위치를 알리기 위해 손목에 팔찌나 목걸이를 채우는 등의 방법도 하는데 이는 잃어버리기도 쉽고 사회적 낙인 효과를 찍을 수도 있다”며 “개인 판매 방식이 아닌 정부와 계약해 복지센터 쪽에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이즈는 기본 부품 크기 때문에 최소 230부터 275까지 지원하고, 단일 디자인이지만 특수한 신발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신발에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조금 더 메인 장소로 향해봤습니다. 중심부에 북적이는 사람들 사이로 파란색 부스가 등장했습니다. 정체는 수면테크 기업 ‘에이슬립’입니다. 이 기업은 인공지능(AI)기술로 수면 상태를 진단하는데요. 작년에도 CES 행사에 참여해 부스를 꾸렸습니다.

이번 전시관에서는 올해는 B2B(회사간거래) 데모 시연을 위한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실제 방으로 구현된 이곳은 LG전자의 공기청정기도 함께 배치돼 있습니다.

앱(애플리케이션)이 숨소리를 듣는 등 수면 상태를 분석하면 자동으로 LG전자의 공기청정기를 작동시키고 조명을 켜고 끄는 작업을 수행합니다. 결국 사용자가 잠이 잘 들고 깰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입니다. 앱 외에도 오픈 API를 통해 다른 기업들에 에이슬립의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에이슬립의 목표는 밤 시간의 수면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는 “밤과 낮을 포함하는 ‘올데이(All day) 슈퍼 앱’으로 나아가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며 “잠잘 때 외에 깨어있는 시간이 전체 수면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낮에도 활동 정보를 저장하는 등의 서비스도 확장할 계획이다”라고 전했습니다.